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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o & Udio AI 음악 만들기 - 10년 음악인의 솔직 후기

junetapa 2026. 2. 18 업데이트 2026. 6. 4 13 min read

10년 넘게 FL Studio로 전자음악을 만들어온 사람이다. AI 음악 도구가 처음 나왔을 때는 솔직히 거부감이 컸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좀 달라졌다. 곡을 통째로 AI에 맡기는 게 아니라, Suno로 뽑은 스템을 FL Studio로 끌어와 직접 편곡하고 믹싱하는 방식이라면 충분히 쓸 만하다. AI를 '작곡가'가 아니라 '소스 생성기'로 보는 음악인의 솔직한 2026년 후기다.

2026년 6월 업데이트

처음 이 글을 쓴 2026년 2월 이후 두 도구가 크게 바뀌어 내용을 전면 갱신했다. Suno는 v5.5로 올라가며 스템 분리와 Suno Studio(자체 DAW)가 더해져 FL Studio 같은 외부 DAW와 붙여 쓰기 훨씬 좋아졌다. 반대로 Udio는 음반사와 라이선스 합의 후 생성물을 플랫폼 밖으로 내보낼 수 없는 'walled garden'으로 바뀌어, DAW로 가져와 작업하던 입장에서는 사실상 선택지에서 빠지게 됐다. 이번 글은 'FL Studio로 작업하는 음악인이 AI를 소스로 어떻게 끌어다 쓰는가'에 초점을 맞춰 다시 정리했다.

FL Studio로 음악하는 사람이 AI를 보는 시선

나는 FL Studio로 전자음악을 만들어온 지 10년이 좀 넘었다. 유튜브 채널도 운영 중이고, 스트리밍 플랫폼에도 몇 곡 올려뒀다. AI 음악 도구가 등장했을 때 처음 든 생각은 솔직히 "이건 진짜 음악이 아니지 않나?"였다.

그런데 2024년부터 Suno가 화제가 되면서 주변에서 "AI로 음악 만들어봤어?"라는 질문이 끊이질 않았고,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어서 직접 써봤다. 그리고 한참을 써보면서 내 입장이 정리됐다. 나는 AI에게 곡을 통째로 맡기지 않는다. 가사 한 줄로 완성곡을 뽑는 그 방식은 솔직히 내 작업과는 거리가 멀다. 대신 AI를 아이디어와 소스를 빠르게 뽑아주는 도구로 본다. 코드 진행 스케치, 분위기 레퍼런스, 그리고 무엇보다 FL Studio로 가져와 재료로 쓸 스템을 얻는 용도다.

이 글의 관점

"AI가 만든 완성곡"을 평가하는 글이 아니다. FL Studio로 직접 믹싱·마스터링하는 사람이 AI를 작업 흐름의 앞단에 어떻게 끼워 넣는지를 정리한 글이다.

Suno 후기 — 2026년 v5.5와 스템 분리

Suno는 현재 AI 음악 도구 중 가장 대중적인 서비스다. 2025년 9월 v5 모델이 나오면서 보컬 선명도와 장르 정확도가 크게 올랐고, 2026년 현재는 v5.5까지 올라왔다. v5.5에서는 커뮤니티가 가장 원했던 'Voices'(목소리 일관성 유지) 기능과, 내가 올린 트랙으로 내 스타일을 학습시키는 커스텀 모델이 추가됐다(Pro·Premier).

음악인 입장에서 진짜 중요한 변화 — 스템 분리

예전 글에서는 "AI 음악은 세밀한 편집이 어렵다"고 적었다. 이 한계를 정면으로 해결한 게 스템 분리다. Pro 플랜부터 생성한 곡을 보컬/반주로 나눠 받을 수 있고, Premier에 포함된 Suno Studio에서는 한 트랙을 최대 12개의 시간 정렬된 WAV 스템(보컬·킥·베이스·드럼·악기별)으로 내보낼 수 있다. 스템을 따로 받을 수 있다는 건, 곧 FL Studio에서 원하는 트랙만 골라 쓰고 나머지는 내가 다시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이게 AI 음악을 '완성곡'에서 '재료'로 바꾼 결정적 변화다.

Suno Studio — 자체 DAW

2025년 9월 출시된 Suno Studio는 Premier 전용으로, 스템 편집·EQ·타이밍 보정(Warp Markers)·이펙트 제거·섹션별 재생성을 지원한다. 2026년 2월 Studio 1.2에서 더 정밀한 편집 기능이 추가됐다. 다만 나는 결국 익숙한 FL Studio로 가져와 마무리하는 편이라, Suno Studio는 '스템을 깔끔하게 뽑는 단계'까지만 쓰는 경우가 많다.

요금제 (2026년 6월 기준)

플랜가격핵심
Free무료하루 50 크레딧, 비상업 용도만
Pro월 $10 (연납 시 $8/월)월 2,500 크레딧, 상업적 이용, 스템 분리
Premier월 $30 (연납 시 $24/월)월 10,000 크레딧, Suno Studio

DAW로 가져와 작업할 거라면 스템 분리가 되는 Pro 이상이 사실상 출발점이다. 무료 플랜은 어떤 소리가 나오는지 감을 잡는 용도로만 적당하다.

Custom Mode로 가사를 직접 넣으면 결과가 훨씬 좋아진다. 가사를 ChatGPT로 먼저 다듬어 넣고, 편성은 스템 분리가 깔끔하게 되도록 너무 복잡하지 않게 지정하는 편이 후작업에 유리하다.

Udio 후기 — 2026년 'walled garden' 전환

예전 글에서 Udio는 "재즈·클래식·어쿠스틱에서 더 자연스럽고, 세밀한 스타일 제어가 강점"이라고 적었다. 음악적으로는 지금도 매력적인 부분이 있다. 그런데 2026년 들어 Udio의 성격이 완전히 바뀌었다.

다운로드가 막혔다

Udio는 대형 음반사들과의 저작권 소송 끝에 유니버설(UMG), 워너(WMG)와 라이선스 합의를 했고, 그 조건으로 서비스를 'walled garden'(담장 친 정원) 형태로 바꿨다. 즉 생성한 음악을 플랫폼 밖으로 내보낼 수 없다. 텍스트 프롬프트로 새 곡을 뽑아 다운로드하던 기존 방식 대신, 라이선스된 아티스트의 음악을 리믹스·매시업하거나 일부 아티스트의 보이스를 활용하는 '팬 인게이지먼트 플랫폼'으로 피벗했다.

DAW 작업자에게 의미

다운로드가 막혔다는 건, FL Studio로 스템이나 WAV를 가져올 수 없다는 뜻이다. 곡을 재료로 쓰려는 프로듀서 입장에서는 Udio가 사실상 선택지에서 빠진다. 플랫폼 안에서 이것저것 만져보며 레퍼런스를 듣는 용도로는 여전히 쓸 수 있지만, '내 프로젝트에 가져다 쓰는' 도구는 아니게 됐다.

참고로 UMG와의 합의가 모든 소송을 끝낸 건 아니다. 소니뮤직 등 일부 음반사와의 분쟁은 진행 중이라, AI 음악의 저작권 지형은 2026년에도 계속 바뀌는 중이다.

Suno vs Udio 비교 (2026)

항목Suno (v5.5)Udio (2026)
음악 품질팝·전자음악 강세, 보컬 자연스러움재즈·어쿠스틱 강점(플랫폼 내)
다운로드/반출WAV·MP3 다운로드 가능불가 (walled garden)
스템 분리Pro 보컬/반주, Studio 최대 12스템외부 반출 불가
DAW(FL Studio) 연동스템 WAV로 직접 연동사실상 불가
자체 편집 도구Suno Studio (Premier)리믹스·매시업 중심
무료 사용하루 50 크레딧(비상업)플랫폼 내 체험
상업적 이용Pro 이상플랫폼 정책에 종속

2026년 현재, 곡을 재료로 가져와 직접 작업하려는 프로듀서에게는 Suno가 사실상 유일한 현실적 선택이 됐다. 아래 워크플로우도 Suno 기준으로 정리한다.

FL Studio와 AI를 함께 쓰는 실전 워크플로우

내가 실제로 쓰는 방식이다. 핵심은 AI 결과물을 그대로 내보내지 않는다는 것. Suno는 스케치와 스템까지만 담당하고, 편곡·믹싱·마스터링은 FL Studio에서 내 손으로 한다.

1

Suno로 스케치 생성

곡 방향(장르·분위기·템포·편성)을 프롬프트로 잡거나, 직접 쓴 가사를 Custom Mode에 넣어 몇 가지 버전을 생성한다. 이 단계는 '완성'이 아니라 '재료 후보'를 모으는 과정이다.

2

스템 분리 후 WAV로 내보내기

마음에 드는 트랙을 골라 Export에서 'Full Mix'가 아니라 'Individual Stems'를 선택하고 WAV 포맷으로 받는다. 보컬·드럼·베이스·악기가 각각의 WAV 파일로 zip에 담겨 나온다. 음질 손실이 없는 WAV로 받아야 후작업에서 손해가 없다.

3

FL Studio 프로젝트 BPM·박자 맞추기

상단 템포 표시를 클릭해 Suno 곡의 BPM을 정확히 입력하고, 박자는 대부분 4/4이므로 그에 맞춘다. BPM이 어긋나면 이후 모든 정렬이 틀어지니 이 단계가 중요하다.

4

Playlist에 스템 드래그

Playlist(F5)를 열고 브라우저에서 WAV 스템들을 끌어다 놓으면 각 스템이 개별 트랙의 오디오 클립으로 들어온다. FL Studio가 스템 템포를 프로젝트 BPM에 자동 정렬하는데, 귀로 한 번 들어보며 어긋남이 없는지 확인한다.

5

골라 쓰고, 다시 만들고, 쌓기

여기서부터가 진짜 작업이다. 보컬만 살리고 드럼은 내 샘플로 교체하거나, AI 베이스 위에 내 신스를 레이어한다. 코드 진행이 좋으면 그것만 따와서 다시 편곡하기도 한다. AI 스템은 '출발점'일 뿐, 결과물은 점점 내 색으로 바뀐다.

6

믹싱·마스터링은 FL Studio에서

EQ·컴프레서·리버브 등 믹싱과 마스터링은 전부 FL Studio의 믹서에서 처리한다. AI가 뽑아준 믹스는 평균적으로 무난하지만 '내 곡의 의도'는 담기지 않으므로, 이 단계에서 비로소 곡이 내 작품이 된다.

후처리 팁

AI 보컬은 디에서(de-esser)와 가벼운 피치 보정만 거쳐도 훨씬 자연스러워진다. 드럼 스템은 어택이 약한 경우가 많아 내 원샷 샘플로 보강하거나 교체하면 곡의 펀치가 살아난다. AI는 코드 진행과 분위기 레퍼런스로 가장 강력하다.

음악인이 느끼는 한계와 가능성

스템을 가져와 FL Studio에서 작업해보면서 느낀, 여전히 남은 한계와 새로 보인 가능성이다.

여전한 한계

감정의 결: AI 스템은 기술적으로 깔끔하지만 연주의 '뉘앙스'가 평면적이다. 다이내믹과 미세한 타이밍의 흔들림 같은, 사람 연주 특유의 결은 아직 부족하다. 그래서 나는 핵심 파트를 직접 다시 연주하거나 휴머나이즈를 더하는 편이다.

저작권 불확실성: Suno Pro 이상은 상업적 이용을 허용하지만, AI 학습 데이터를 둘러싼 소송이 2026년에도 진행 중이라 완전히 안심하긴 이르다. 상업 발매를 계획한다면 그 시점의 약관을 반드시 다시 확인해야 한다.

같은 소스의 범람: 누구나 비슷한 프롬프트로 비슷한 결과를 얻기 때문에, AI 스템을 그대로 쓰면 '어디서 들어본 듯한' 곡이 되기 쉽다. 결국 차별화는 DAW에서의 재가공에서 나온다.

새로 보인 가능성

아이디어 가속: 머릿속 분위기를 5분 만에 들리는 형태로 만들어 방향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막힌 곡의 돌파구로 특히 유용하다.

재료 공급원: 스템 분리 덕분에 AI를 '완성곡 생성기'가 아니라 '무한한 재료 공급원'으로 쓸 수 있게 됐다. 이게 음악인에게 AI의 진짜 가치라고 본다.

개인적인 생각

AI가 전문 뮤지션을 대체한다는 두려움은 과장됐다고 본다. 다만 '충분히 좋은 배경 음악' 수요의 상당 부분은 AI가 가져갈 것이다. 그래서 음악인의 답은 회피가 아니라 활용이다. AI를 작업 흐름 앞단에 두고 FL Studio에서 내 색을 입히면, 혼자서 더 빠르게 더 많은 곡을 완성할 수 있다.

좋은 결과를 얻는 프롬프트와 후처리 팁

장르 + 분위기 + 악기 + 템포를 조합하라

Prompt Example 장르: lo-fi hip hop 분위기: relaxed, nostalgic, rainy day 악기: piano, soft drums, bass (편성은 단순하게 — 스템 분리가 깔끔해짐) 템포: slow (70-80 BPM) 용도: instrumental, no vocals

스템으로 가져와 쓸 거라면 편성을 너무 복잡하게 지정하지 않는 편이 좋다. 악기가 적을수록 스템 분리가 깔끔하고, FL Studio에서 다루기 쉽다.

레퍼런스 스타일 명시

"in the style of [장르/분위기]"로 방향을 잡으면 원하는 결에 가까워진다. 특정 아티스트명을 직접 쓰는 것보다 장르·분위기·시대로 표현하는 편이 저작권 측면에서도 안전하다.

여러 번 생성하고, 부분만 채택하라

같은 프롬프트로도 매번 다른 결과가 나온다. 나는 보통 5~10번 생성한 뒤, 통째로 쓰기보다 좋은 구간이나 좋은 스템만 골라 FL Studio로 가져온다. 전체가 완벽한 한 곡을 기다리기보다, 쓸 만한 조각을 모으는 쪽이 훨씬 효율적이다.

결론

2026년의 결론은 명확해졌다. DAW로 작업하는 음악인에게는 Suno가 현실적인 선택이다. 스템 분리와 WAV 다운로드 덕분에 AI를 '재료 공급원'으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Udio는 walled garden 전환으로 다운로드가 막혀, 프로듀서가 가져다 쓰는 도구로서는 사실상 멀어졌다.

나는 곡을 AI에게 통째로 맡기지 않는다. Suno로 스케치와 스템을 뽑고, FL Studio에서 골라 쓰고 다시 만들고 믹싱·마스터링해 내 곡으로 완성한다. AI 음악이 '진짜 음악'인가를 두고 논쟁하기보다, 내 작업 흐름의 어느 자리에 끼워 넣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편이 훨씬 생산적이다.

두려움보다 호기심으로, 그리고 무엇보다 내 손으로 마무리한다는 원칙을 지키며 써보길 권한다. AI는 음악인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잘 쓰는 음악인의 속도를 높여준다.

Suno Udio AI 음악 AI 작곡 음악 생성 AI 배경 음악 만들기
junetapa
junetapa
AI 도구를 직접 써보고 솔직한 경험을 공유하는 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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